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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의 직관] 필름포럼'에서 < 다음소희 > 🎞Life/문화직관 2023. 8. 7. 17:45
예술영화관을 좋아해서 매주 상영시간표는 체크하지만, 가지는 못하는 에디터 웅이의 안타까운 덕질 이야기.
웅이와 <다음소희> / 필름포럼 시간표 / 필름포럼 출석부 서울에는 예술영화관들이 있다. 말 그대로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곳으로, 예술영화나 독립영화*, 다양성영화*처럼 멀티플렉스나 일반 영화관에서 잘 상영되지 않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비교적 작고 아담한 영화관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에무시네마나 서울아트시네마 등 서울에는 그런 예술영화관이 생각보다 꽤 많다. 사실 사람들은 ‘영화관’ 하면 큰 스크린 위로 수많은 좌석이 있는 대형 시네마를 떠올리는 편이다. 하지만 예술영화관의 조용하고 아늑한 매력을 한 번 느끼고 나면 이 곳 또한 분명 자주 찾게 될 것이다.
필름포럼은 이화여자대학교 후문 쪽에 위치하여 지하 1층에 상영관(1관과 2관)이 카페와 함께 있다. 필름포럼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으로 매년 가을이 되면 영화제도 열린다. 건물의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벽면에 영화 포스터들이 하나 둘 보이고, 아늑한 카페 공간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띤다. 카운터에서 영화를 예매하며 커피 한 잔도 같이 시키고, 영화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고소한 커피 향기를 맡으면 괜히 마음이 두근거린다. 평화롭게 커피를 마시다 잠시 일어서서 영화관을 둘러보면 이전에 상영했던 예술영화 포스터나 사람들이 남기고 간 감상평이 보인다. 둘러보다 보면 가끔 어떤 말과 글이 마음에 들어와 찡-하기도 하는 이 공간.
영화 <다음소희> 스틸컷 <다음소희>라는 영화를 봤다. 현장실습생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한국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슬프고 마음 아플 것 같아 사실 이 영화를 볼지 말지 많이 고민했다. 그럼에도 마주한 영화는 좋은 영화였다. 아픔에 연대하는 마음을 떠올리며 영화관을 나선다. 나는 보통 예술영화관을 가면 함께 있는 카페에서 영화 보기 전 1시간, 영화 보고 난 후 1시간 정도를 커피와 함께 머무르며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필름포럼은 특이하게 ‘출석부’가 있어 내가 본 영화를 기록하고 평점도 매겨볼 수 있다.
독립영화
: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이윤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별화된다. 따라서 여기서의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출처 : 네이버 사전)
다양성영화
: 극장에서 쉽게 관람하기 어려운, 주류 장르영화가 아닌 다양한 국적, 장르, 저예산 등의 소수성을 표방하는 영화(출처 : 영화진흥위원회)'Life > 문화직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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