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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촌'에서 '재개발'까지 갈현동 이야기
    History 2023. 6. 29. 17:08

    1980년대 은평구 갈현동은 부촌이었다. 당시만 해도 대법원, 검찰청, 문화방송국 등이 중구에 위치했고 이곳을 출퇴근하던 직장인들이 은평구 쪽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갈현1동 쪽엔 법원 직원들이,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후문 쪽에는 판검사들이 사는 고급주택이 많았다.


    지금도 이곳을 와보면 그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빌라의 대지면적이 상당히 넓고 곳곳에는 아직까지도 단독주택이 남아있다. 당시 부촌으로 자리잡다보니 인근의 대성고등학교 등은 명문고로 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부촌의 역사는 강남개발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 강남 이전과 함께 강북 지역에 있던 주요 기관들이 강남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갈현동은 90년대부턴 서민들이 살게된 동네가 된다. 멋진 단독주택은 빌라가 되었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면서 인구밀집지역이 된다.


    이젠 이런 갈현동의 모습도 재개발로 사라지게 된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사람들은 대부분 이주를 했고 이젠 이곳을 지키고 있는건 버려진 고양이와 강아지들 뿐 이다.


    과거의 도시개발이 재밌는건 국가 기반 시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방식을 개발을 유도했다. 국가 시설뿐만 아니라 경기고처럼 명문 고등학교까지 이주를 시키면서 개발을 이뤄냈다. 당시엔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었겠지만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리는 정책은 곧 강북과 강남 사이의 양극화를 만들어냈다.


    장기적인 안목의 도시계획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주시킨 다른 국가 기관을 다시 옮겨오는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시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어떻게 도시계획을 해야만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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