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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커피란 '루틴이자 취미'Life/Coffee of Seoul 2023. 8. 24. 17:47
#CoffeeofSeoul #8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은 사회활동가 돌핀비엔나 커피를 시키셨는데, 많은 메뉴 중에 오늘은 비엔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카페를 갔을 때 메뉴 중에 비엔나 커피가 있으면 시켜보는 편이에요. 커피와 크림의 비율이 중요한 커피라, 비엔나 커피를 마셔보면 이 카페를 리스트에 둬도 될지 결정할 수 있거든요. (웃음) 커피무드, 여기 비엔나 커피 좋네요. 이 곳 공간이랑 잘 어울려요."
커피를 탐닉하며 '나 이런 것도 해봤다' 하는 게 있나요?
"저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어요. 저는 취미를 즐길 때 '한 번 갈 때까지 가보자' 하면서 자격증까지 따는 편인데, 커피가 그 중 하나였어요."
첫 커피의 기억은?
"첫 커피보다는 첫 에스프레소의 기억이 나네요. 중학생 때부터 동네에 단골 카페가 있었어요. 제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커피가 대중적이진 않았어요. 여러 메뉴를 골라 마시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 단골 카페 사장님이 어느 날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시며 '이걸 마실 줄 알아야 커피를 마실 줄 아는 거'라고 권하셨어요. 그대로 마셨다가 너무 써서 혼난 기억이 있네요. (웃음)"
기억에 남는 커피 한 잔이 있다면?
"이탈리아 여행 때였어요. 피렌체에서 어떤 카페를 들어가도 커피가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때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웃음) 너무 맛있어서요. 커피 한 잔에 크루아상을 시켜 먹는 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서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대학 때문에 서울로 올라왔어요. 2013년에 서울로 이주를 했고, 10년 째 살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에 다녔어서 광진구에 살았어요. 그러다 합정이 좋아서, 마포구로 이사 왔죠. 학교가 너무 멀어진 거예요. 그래서 이화여대로 편입하게 되었어요. (웃음) LH를 통해 잠시 서대문구 남가정동에서도 살고, 다시 마포구 연남동에서도 잠시 살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신촌에 머무를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은평에 오게 되었어요."
왜 마지막으로 온 곳이 은평인가요?
"집값이 싸서요. (웃음) 솔직하게요. 아, 그리고 그 당시 좋아했던 사람이 이 근처에 살았어요. 자주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죠. 제가 보통 다른 곳은 2년 살고 옮기던 편이었는데, 은평은 재계약 해서 3년 째 살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이 곳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당신을 아프게 한 서울은?
"집주인과 갈등이 있을 때 힘들었어요. 집주인이 제 허락 없이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주거가 안정적이지 않아 늘 불안한 게 서울에서의 삶인 것 같아요."
당신을 위로했던 서울은?
"힘들 때 전화하고 싶어도 전화할 사람이 없던 때가 있었어요. 다들 군대 가고, 해외 가고. 그때 무작정 양화대교를 걸었던 기억이 나요. 자이언티 노래처럼 어디냐고 물어보면 양화대교였죠. (웃음) 당시 다리를 건너면 절 만나주는 강서구에 살던 친구도 있었고, 양화대교를 걷는 게 위로가 되는 일이었어요."
당신에게 커피란?
"나에게 커피란 '루틴이자 취미'다."
당신을 소개한다면?
"저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은 사회활동가', '돌핀'입니다. 저는 '와이즈앤써클(WNC)'이라는 회사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일하는 여성들'을 주제로 한 인터뷰로 컨텐츠를 만들고,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했었어요. 여성의 일상을 예술과 컨텐츠로 연결해서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정민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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