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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커피란 ‘어디에서나 가능한 것'Life/Coffee of Seoul 2023. 8. 24. 17:45
#CoffeeofSeoul #7
#청소년들의 밥친구로 살아가는 길잡이교사첫 커피가 기억나시나요?
"대학교 시절 학교 앞에 커피숍들이 생겨나면서 학생들이 테이크 아웃 커피 잔을 들고 다니면서부터 였어요. 횡단보도 앞에 기다리면서 하나씩 들고 서 있으니까 ‘나도 한번 마셔볼까?’ 하면서 시작했죠. 아메리카노가 처음에 굉장히 썼는데 마시고 카페인을 통해 정신을 환기시키고 수업 듣고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는 드립커피를 선호해요. 원두의 맛과 향을 제일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원두 중에선 에티오피아를 좋아합니다. 산미가 있는 걸 좋아해요.”
하루 중 언제 커피가 가장 많이 생각나시나요?
“하루에 보통 두 잔 정도 커피를 마시지만 밥을 먹고 가만히 앉아있을 때 가장 생각이 나요. 정서적인 상태에서 커피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신체에서 먼저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웃음)”
커피를 탐닉하면서 '나 이런 것도 해봤다' 하는 게 있나요?
“기본적으로 제가 원두를 갈고, 내리고, 마시는 모든 과정을 좋아해요. 여러 목적이 있긴 했지만 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땄어요. 커피를 좋아해서 따기도 했고, 카페를 해볼까 해서 따기도 했죠.”
기억에 남는 커피 한 잔이 있다면?
"자주 가던 동네 카페가 있었어요. 자주 가서 사장님과 친해졌었는데 어느 날 갔더니 제가 혼자 앉아있는 것을 보곤 ‘눈물이 나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께 심리적인 어려움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매일매일 책임감을 갖고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던 탓이었을 거예요. 그때 사장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고민을 들어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서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노원구에서 태어났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경기도에서 살고 직장을 서울로 다니고 있어요.”
당신을 아프게 한 서울은?
"요즘 느끼는 건 상실감인 것 같아요. 노원에 오래 살았는데 갈 때마다 제가 살고 생활했던 곳이 없어지고 있어요. 제가 기억하는 시장이나 골목 같은 공간들이 사라지는 게 아쉽고 상실감으로 다가와요. 사라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재개발로 입주권을 따내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 하고 지역을 떠난 사람들이 더 많겠죠?”
당신을 위로했던 서울은?
"아침 출근길에 여유가 있는 편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영등포의 ‘카페 오후’라는 곳에 갈 때에요. 가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열기도 하고요. 출출할 땐 샌드위치를 사먹기도 해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여유가 잠시나마 서울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커피란?
"나에게 커피란 ‘어디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당신을 소개한다면?
은평구 학교밖배움터에서 청소년들의 밥친구로 살아가고 있는 길잡이교사 입니다.
정민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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